'찌릿찌릿', '화끈화끈',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 당뇨를 앓고 계신 분들이라면 한 번쯤 겪어보셨을 불편한 감각일 수 있습니다. 바로 '당뇨병성 신경병증'의 대표적인 증상인데요. 당뇨병 환자의 약 50%가 경험할 정도로 흔한 합병증이지만, 방치하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고 심각한 족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오늘은 많은 분들이 고통받는 당뇨 신경병증의 원인부터 최신 치료법, 그리고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효과적인 관리법까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당뇨 신경병증, 도대체 왜 생기는 걸까요?
우리 몸의 신경은 혈액을 통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습니다. 하지만 혈당이 높은 상태가 지속되면 혈액이 끈적해지고 혈관에 손상이 생겨 신경으로 가는 혈류에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로 인해 신경세포가 손상되면서 통증, 감각 이상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를 당뇨병성 신경병증이라고 합니다.
주요 원인:
- 고혈당: 가장 핵심적인 원인으로, 높은 혈당이 신경세포에 직접적인 손상을 유발합니다.
- 대사 이상: 고혈당으로 인한 대사 과정의 이상 물질이 신경에 악영향을 줍니다.
- 혈액순환 장애: 손상된 혈관으로 인해 신경에 필요한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게 됩니다.
- 유전적 요인 및 생활 습관: 일부 유전적 소인이나 흡연, 음주 등도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특히 발과 다리 등 심장에서 먼 부위의 말초신경에 가장 흔하게 발생하며, '원위대칭성 다발신경병증'이라고 부릅니다.

혹시 나도? 당뇨 신경병증의 주요 증상
당뇨 신경병증의 증상은 손상된 신경의 위치와 종류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 감각 신경 증상:
- 통증: 찌르는 듯, 타는 듯, 전기가 오는 듯한 통증 (주로 밤에 심해짐)
- 감각 이상: 저림, 시림, 무감각, 벌레가 기어가는 느낌
- 감각 저하: 온도나 통증을 잘 느끼지 못함
 
- 운동 신경 증상:
- 근력 약화 및 근육 위축
- 걸음걸이 이상
 
- 자율 신경 증상:
- 기립성 저혈압 (일어설 때 어지러움)
- 소화불량, 변비, 설사
- 배뇨 장애
- 발한 이상 (땀이 너무 많거나 적게 남)
- 성기능 장애
 
이 중에서도 감각 저하는 매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 발에 상처가 나도 통증을 느끼지 못해 방치하다가 심각한 궤양이나 감염으로 이어지는 '당뇨발'의 주된 원인이 되기 때문입니다.

당뇨 신경병증, 어떻게 치료하고 관리해야 할까?
안타깝게도 이미 손상된 신경을 완전히 되돌리는 것은 어렵습니다. 따라서 당뇨 신경병증 치료의 핵심 목표는 질병의 진행을 막고, 통증을 조절하며,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입니다.
1. 기본 중의 기본: 철저한 혈당 관리
모든 치료의 시작과 끝은 혈당 조절입니다. 혈당을 목표 범위 내로 꾸준히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신경 손상의 진행을 늦추고 증상을 완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식이요법, 운동, 약물치료를 통해 적극적으로 혈당을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2. 고통을 줄여주는 약물 치료
신경병증성 통증은 일반적인 진통제로는 잘 조절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전문의의 진단에 따라 다음과 같은 약물을 사용해 통증을 조절합니다.
- 항경련제 계열 약물: 프레가발린, 가바펜틴 등 신경의 과도한 흥분을 가라앉혀 통증 신호를 줄여줍니다.
- 항우울제 계열 약물: 둘록세틴, 아미트립틸린 등 뇌에서 통증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에 작용하여 효과를 나타냅니다.
- 기타: 국소 마취제 성분의 패치나 연고, 마약성 진통제 등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약물은 전문의약품으로, 반드시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부작용과 효과를 고려하여 처방받아야 합니다.
3. 삶의 질을 높이는 생활 속 관리법
약물 치료와 함께 일상생활에서의 꾸준한 관리가 병행될 때 치료 효과를 높이고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 규칙적인 운동: 걷기, 수영 등 무리하지 않는 유산소 운동은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혈당 조절에 도움을 줍니다. 단, 발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편안한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금연과 금주: 흡연과 음주는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신경 손상을 악화시키는 주범이므로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 꼼꼼한 발 관리:
- 매일 미지근한 물과 순한 비누로 발을 씻고, 발가락 사이까지 완전히 말립니다.
- 상처, 물집, 굳은살이 없는지 매일 꼼꼼히 살핍니다. (시력이 좋지 않으면 거울을 이용하거나 가족에게 부탁)
- 보습 로션을 발라 건조해지는 것을 막되, 발가락 사이에는 바르지 않습니다.
- 발톱은 일자로 깎고, 너무 짧게 깎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 발에 잘 맞고 쿠션이 좋은 신발과 면 양말을 착용합니다.
 

통증, 참지 말고 전문의와 상담하세요!
당뇨 신경병증은 조기에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찌릿한 통증이나 감각 이상이 느껴진다면 '원래 그런가 보다'하고 넘기지 마시고, 반드시 주치의나 내분비내과, 신경과 전문의와 상담하여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철저한 혈당 관리와 올바른 생활 습관, 그리고 적극적인 통증 조절을 통해 당뇨 신경병증의 진행을 막고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