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은 조기 발견이 생존율을 높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우리 몸은 종종 이상이 생겼을 때 경고 신호를 보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이런 신호를 바쁘다는 핑계로, 혹은 대수롭지 않게 여겨 무시하곤 합니다.
이 글에서는 의학 전문가들과 미국 암 학회(American Cancer Society) 등 공신력 있는 기관이 공통으로 강조하는 '절대 무시해서는 안 될 암 경고 신호'들을 최신 정보를 바탕으로 자세히 정리했습니다. 이 증상들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해야 합니다.
이 증상들이 있다고 해서 모두 암이라는 의미는 아니지만, 조기 검진의 '신호'로 삼는 것이 중요합니다.

암 조기 발견이 중요한 이유
모든 암은 초기에 발견할 경우 완치율이 비약적으로 상승합니다. 예를 들어, 위암, 대장암, 유방암 등은 1기에 발견하면 5년 생존율이 90% 이상에 달합니다. 하지만 4기에 발견되면 생존율은 20% 미만으로 급격히 떨어집니다.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내 생명을 지키는 첫걸음입니다.
미국 암 학회(ACS)가 강조하는 7가지 암 경고 신호
가장 널리 알려지고 중요한 7가지 주요 암 경고 신호입니다.
1. 배변이나 방광 습관의 변화
특별한 이유 없이 변비나 설사가 오래 지속되거나 변의 굵기가 연필처럼 가늘어지는 증상은 대장암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혈뇨), 소변을 볼 때 통증이 느껴지거나, 평소보다 소변을 더 자주 본다면 방광암이나 전립선암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2. 잘 낫지 않는 상처 (궤양)
입안이나 혀에 생긴 궤양이 3주 이상 지나도 낫지 않는다면 구강암을 의심해야 합니다. 또한, 피부의 한 부분이 헐어서 잘 낫지 않고 지속된다면 피부암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3. 비정상적인 출혈이나 분비물
여성의 경우, 폐경기가 아닌데도 비정상적인 질 출혈이 있거나 성관계 후 출혈이 있다면 자궁경부암이나 자궁내막암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남녀 공통으로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혈변, 흑색 변), 객담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객혈), 유두에서 비정상적인 분비물이 나오는 경우 즉시 검사가 필요합니다.
4. 유방이나 다른 부위의 멍울 (덩어리)
유방암의 가장 흔한 증상은 통증 없는 멍울입니다. 유방뿐만 아니라 겨드랑이에서 멍울이 만져지는 경우에도 검사가 필요합니다. 또한, 목, 사타구니 등 림프절이 있는 부위에서 덩어리가 만져지는 것도 림프종이나 다른 암의 전이 신호일 수 있습니다.
5. 만성 소화불량 또는 삼킴 곤란
평소와 달리 소화불량이 계속되거나 음식을 삼킬 때 목에 무언가 걸린 듯한 이물감, 통증이 지속된다면 식도암, 후두암, 위암 등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뜨거운 음식을 먹을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6. 사마귀나 점의 뚜렷한 변화
기존에 있던 점이나 사마귀의 모양이 눈에 띄게 달라지는 것은 피부암(특히 악성 흑색종)의 중요 신호입니다.
- 비대칭(Asymmetry): 점의 좌우 모양이 비대칭일 때
- 불규칙한 경계(Border): 경계가 울퉁불퉁하고 불명확할 때
- 다양한 색상(Color): 한 개의 점에 검은색, 갈색, 붉은색 등 여러 색이 섞여 있을 때
- 직경(Diameter): 직경이 6mm 이상으로 커질 때
- 변화(Evolving): 크기, 모양, 색이 계속 변하거나 가려움, 출혈이 생길 때
7. 계속되는 기침이나 쉰 목소리
감기나 다른 호흡기 질환이 없는데도 마른기침이 3주 이상 지속된다면 폐암을 의심해야 합니다. 또한, 특별한 이유 없이 목소리가 쉬고 2주 이상 회복되지 않는다면 후두암의 가능성을 확인해야 합니다.

7가지 외에 주목해야 할 '전신' 경고 신호
위 7가지 신호 외에도, 암세포가 만들어내는 물질이 전신에 영향을 미쳐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1. 이유 없는 체중 감소 (가장 흔한 신호)
다이어트나 운동을 하지 않았는데도 최근 6개월 이내에 평소 체중의 10% 이상이 감소했다면 이는 매우 위험한 신호입니다. 췌장암, 위암, 폐암 등 많은 암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2. 휴식으로도 회복되지 않는 극심한 피로
단순한 피로가 아니라, 충분한 휴식을 취해도 전혀 회복되지 않고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극심한 피로감은 백혈병이나 간암, 대장암 등 진행성 암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3. 지속적인 발열 또는 야간 식은땀
특별한 감염의 징후가 없는데도 원인 불명의 미열이 계속되거나, 잠자리가 젖을 정도로 밤에 식은땀(야간 발한)을 흘린다면 림프종이나 백혈병 등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4. 원인 불명의 지속적인 통증
특정 부위의 통증이 진통제로도 잘 조절되지 않고 지속된다면 암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등 쪽의 심한 통증은 췌장암, 지속적인 두통은 뇌종양, 뼈의 통증은 골 전이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 언급된 증상들은 암이 아닌 다른 가벼운 질환 때문에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지속적이고', '설명할 수 없는' 변화라는 점입니다.
가장 어리석은 것은 '설마 내가 암이겠어'라는 생각으로 증상을 외면하는 것입니다. 몸이 보내는 경고 신호를 무시하지 말고, 조금이라도 의심되는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상담하십시오.
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더 이상 불치병이 아닙니다.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더불어 평소 내 몸의 변화에 관심을 갖는 습관이 가장 중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