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도 유전이 되나요? 유전성 암의 모든 것

가족이나 친척 중에 암 진단을 받은 분이 계시면, 덜컥 겁부터 나는 것이 사실입니다. "혹시 나도 암에 걸릴 확률이 높은 건 아닐까?" 하는 걱정 때문이죠. 실제로 진료실에서 의사들이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가 바로 "암도 유전이 되나요?"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입니다. 전체 암 환자 중 유전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비율은 약 5~10%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적은 수치 같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비율입니다.

 

오늘은 막연한 공포를 없애고 정확한 대처를 할 수 있도록, 유전성 암의 특징과 종류, 자가 진단 체크리스트, 그리고 예방법까지 확실하게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암도 유전이 되나요? 유전성 암의 모든 것

 

 

1. 가족력과 유전성 암, 무엇이 다를까?

많은 분들이 '가족력'과 '유전성 암'을 혼동하곤 합니다. 이 둘은 명확한 차이가 있습니다.

  • 가족성 암 (Familial Cancer): 유전적 요인보다는 가족끼리 공유하는 식습관, 생활 환경, 직업적 환경 등이 원인이 되어 암이 발생하는 경우입니다. 특정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직접 원인은 아닙니다.
  • 유전성 암 (Hereditary Cancer):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특정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직접적인 원인이 되어 암이 발생하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 암 발병 확률이 일반인보다 훨씬 높으며, 더 젊은 나이에 발병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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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대표적인 유전성 암의 종류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유전성 암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유전성 유방암-난소암 증후군 (HBOC)

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의 사례로 유명해진 케이스입니다. BRCA1, BRCA2라는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있을 경우 발생합니다.

  • 특징: 유방암과 난소암 발병 위험이 매우 높으며, 남성의 경우 전립선암, 췌장암 위험도 증가합니다.

2) 유전성 대장암 (린치 증후군 & 가족성 선종성 용종증)

  • 린치 증후군: 대장암뿐만 아니라 자궁내막암, 위암, 소장암 등 다양한 암의 위험도를 높입니다.
  • 가족성 선종성 용종증: 대장에 수백, 수천 개의 용종이 생기며, 치료하지 않으면 100% 대장암으로 진행됩니다.

 

 

3. "혹시 나도?" 유전성 암 자가 체크리스트

다음 항목 중 2가지 이상 해당한다면 전문 의료진과 상담 후 유전자 검사를 고려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1. 가족(3대 이내) 중 젊은 나이(50세 이전)에 암 진단을 받은 사람이 있다.
  2. 가족 중 같은 종류의 암 환자가 2명 이상 있다. (예: 어머니와 이모가 모두 유방암)
  3. 한 사람이 두 가지 이상의 암에 걸린 경우 (예: 한 사람이 유방암과 난소암 모두 진단)
  4. 가족 중 양쪽 장기에 암이 발생한 경우 (예: 양쪽 유방, 양쪽 신장)
  5. 가족 중 희귀한 암이 발생한 경우 (예: 남성 유방암)

 

 

 

4. 유전자 검사와 예방 관리

만약 유전성 암이 의심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유전자 검사 (NGS 등): 간단한 채혈을 통해 특정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기술의 발달로 비용이 낮아지고 정확도는 높아졌습니다. 단, 검사 전 반드시 전문의와 유전 상담을 선행해야 합니다.
  • 집중 검진 (Surveillance): 유전자 변이가 확인되었다면, 일반인보다 더 이른 나이부터, 더 자주 암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매우 높습니다.
  • 예방적 조치: 약물 복용이나, 매우 위험도가 높은 경우 안젤리나 졸리처럼 예방적 수술을 고려하기도 합니다.

 

 

"유전성 암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곧 "무조건 암에 걸린다"는 뜻은 아닙니다. 일반인보다 위험도가 높다는 뜻일 뿐입니다.

오히려 자신의 유전적 위험을 미리 알면, 남들보다 더 철저하게 관리하고 예방할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막연한 두려움 대신, 정확한 지식과 정기적인 검진으로 건강을 지키시길 바랍니다.